📌 핵심 요약
가족 앨범 속 빛바랜 사진 한 장이 마을의 역사를 살려낸다면 어떨까요? 청호동과 아바이마을에서 지금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민이 만드는 기록, ‘청담(청호동을 담다)’
청호동아카이브 ‘청담(청호동을 담다)’이 ‘사진 속 청호동, 주민의 기억을 모으다’를 주제로 오래된 사진을 모으고 있어요. 대상은 옛 신작로와 골목길, 갯배를 타던 모습, 아바이마을 풍경, 청호동에 있던 가게와 학교, 운동회, 계모임, 백사장과 어업 현장, 가족사진까지 폭넓습니다. 사진만 받는 게 아니라 촬영 시기와 장소, 사진 속 인물, 당시 마을의 모습 같은 기억들을 함께 기록합니다. 평범한 가족사진 속 집과 골목, 옷차림과 생업이 생활사 자료가 되는 순간이죠.
왜 지금 모아야 할까요
청호동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실향민들이 삶의 터전을 일군 곳입니다. 갯배와 어업, 함경도식 음식, 골목 풍경에는 공동체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지만, 마을의 모습이 빠르게 달라지고 기억의 주인공들은 고령화되고 있어요. 그래서 사진과 구술을 함께 모으는 주민 주도 기록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특히 행정기관이나 전문 연구자가 아닌 주민이 직접 찾아 기록한다는 점이 이 프로젝트의 힘입니다. 정인수 청담 사무국장은 “주민 한 분이 간직한 사진 한 장에는 가족의 추억뿐 아니라 당시 청호동의 거리와 집, 생업과 공동체의 모습이 함께 담겨 있다”며 “사진 속 주인공과 장소를 기억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더 늦기 전에 기록해 청호동의 소중한 역사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추석에 만나는 ‘청호동의 시간’
청담은 2025년 추석 연휴에는 첫 번째 기획전시 ‘잇-다, 사진으로 보는 청호동 사람들’을 열어 주민들의 일상과 생업, 갯배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청호동의 생활 문화사를 사진으로 소개했습니다. 올해는 기록 범위를 넓혀 앨범 속 다양한 생활 사진을 추가 발굴하고, 오는 9월 추석 연휴 기간 전시회를 열 계획이에요. 유명 관광지로서의 이미지뿐 아니라 생활 공간으로서의 청호동을 보여주기 위해, 골목에서 뛰놀던 어린이, 갯배로 청초호를 건너던 주민, 백사장과 바다에서 생업을 이어가던 어민의 평범한 하루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고 합니다. 이어 “사진을 기증하지 않아도 잠시 빌려주시면 고해상도로 스캔한 뒤 안전하게 돌려드린다”며 “옛 청호동과 아바이마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장하고 있는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집 안 앨범을 한 번 열어보실래요? 여러분의 한 장이 청호동의 시간을 이어주는 시작이 될지 모릅니다. 오는 9월 전시 소식도 이곳에서 계속 전해드릴게요.